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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체르마트(Zermatt)와 마터호른(Matterhorn), 알프스의 품에서 보낸 2일

by 자연과 함께하는 모든정보 오만가지 2025. 3. 4.

스위스 체르마트 풍경사진

기차가 점점 고도를 높이며 알프스 깊숙이 들어가자 창밖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초록빛 목초지 너머로 점점 더 거대한 산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눈 덮인 봉우리들이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체르마트(Zermatt). 그리고 그곳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마터호른(Matterhorn).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꿈꾸던 바로 그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 첫째 날: 체르마트, 마터호른과 만나다

🚆 체르마트 도착 – 자동차 없는 알프스 마을

📍 가는 방법:
- 취리히(Zürich) → 체르마트(Zermatt) 기차 이동 (약 3시간 30분)
- 인터라켄(Interlaken) → 체르마트 기차 이동 (약 2시간)

기차가 체르마트역에 도착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건 공기의 청량함이었다. 이곳은 자동차가 없는 마을로, 기차나 전기차, 마차만 다닐 수 있다. 덕분에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연의 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역에서 나와 마을을 거닐어 보았다. 작은 샬레 스타일의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고, 창문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놓여 있었다. 거리 곳곳에서는 등산복을 입고 트레킹을 떠나는 여행자들과, 카페에 앉아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체르마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마을 어디에서든 마터호른(Matterhorn)이 보인다는 것. 마치 이 작은 마을을 지켜보듯, 날카롭고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 Café du Pont – 체르마트에서 가장 정겨운 카페

📍 위치: Kirchstrasse 9, 3920 Zermatt
💰 2인 기준 비용: 커피 & 디저트 30~40CHF

산책을 하다가 작은 카페를 발견했다. 따뜻한 나무 인테리어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 Café du Pont.

이곳은 현지인과 여행객들에게 모두 사랑받는 곳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스위스 전통 디저트와 치즈 퐁뒤도 맛볼 수 있다. 나는 크리미한 카푸치노와 함께 스위스에서 유명한 애플 스트루델(Apple Strudel)을 주문했다.

커피의 고소한 향과 함께 따뜻한 애플 스트루델을 한 입 베어 물자, 달콤한 사과 필링이 부드러운 페이스트리 속에서 퍼졌다. 창밖으로는 마터호른이 보이고, 실내는 조용한 음악과 함께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다.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Gornergrat) – 마터호른을 가장 가까이에서

📍 가는 방법:
- 체르마트역 →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산악열차 탑승 (약 35분)

체르마트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전망대.

산악열차를 타고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오르자, 점점 더 장대한 풍경이 펼쳐졌다. 창밖으로 눈 덮인 봉우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느새 마터호른이 거대한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 레스토랑 쉐 페르디(Chez Ferdy) – 최고의 치즈 퐁뒤

📍 위치: Riedweg 64, 3920 Zermatt
💰 2인 기준 비용: 치즈 퐁뒤 & 와인 약 80CHF

하이킹을 마치고 체르마트로 돌아와서, 가장 유명한 치즈 퐁뒤(Fondue) 맛집을 찾아갔다.

Chez Ferdy는 체르마트에서도 전통적인 스위스 음식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으로, 특히 치즈 퐁뒤가 유명하다. 뜨거운 녹인 치즈 속에 바삭한 빵을 푹 담가 한 입 베어 물었다. 진한 치즈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고, 고소한 향이 감돌았다. 여기에 스위스 와인까지 곁들이니 완벽한 저녁 식사가 되었다.

📍 둘째 날: 마터호른을 더 가까이에서

🚡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

📍 가는 방법:
- 체르마트 → 푸리(Furi) → 트로케너 슈테그(Trockener Steg) →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Matterhorn Glacier Paradise) 케이블카 이동 (약 45분)

둘째 날 아침, 조금 더 마터호른을 가까이 보기 위해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로 향했다.

🥗 레스토랑 루플레알프(Riffelalp Resort) – 알프스에서 즐기는 브런치

📍 위치: Riffelalp Resort, 3920 Zermatt
💰 2인 기준 비용: 브런치 세트 약 60CHF

체르마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Riffelalp Resort에서 브런치를 즐기기로 했다.

이곳에서는 마터호른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데, 특히 신선한 치즈와 수제 버터가 들어간 브런치 세트가 인기 메뉴다. 따뜻한 오믈렛과 신선한 빵, 그리고 스위스식 감자요리인 뢰스티(Rösti)를 함께 맛보았다.

🏔 체르마트를 떠나며…

체르마트에서 보낸 이틀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연과 마주하는 경험이었다.

마터호른의 압도적인 존재감, 고르너그라트에서의 경이로운 풍경, 리펠제 호수에 비친 마터호른의 반영, 그리고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에서 바라본 알프스의 끝없는 설경까지.

이 모든 순간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을 것 같았다.